'비둘기 파월'에 나스닥 급등…엔비디아, 급락 하루 만에 13%↑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08-01 07:25   수정 2024-08-01 07:26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주가 급등한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1.98포인트(2.64%) 급등한 17599.40에 장을 끝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크게 조정받았던 기술주에 매수세가 쏠리면서 튀어 올랐다. 지난 2월 22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암시한 점이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는 5.25~5.5%로 동결됐다. 8회 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시장은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의 회견을 주시했다. 금리 동결은 예상된 바였고 파월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어떤 입장인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를 비롯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강력한 비둘기파적이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줬다"고 평가했다.

빅테크들의 호실적도 시장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AMD는 매출 58억1000만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0.69달러 등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AI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2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AMD는 이날 주가가 4.36% 상승했다.

최근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 상승률이 더 컸다.

엔비디아는 AMD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에 반사이익을 누리며 12.81% 급등했다. 브로드컴도 11.96% 뛰었다. ASML은 8.89%, 퀄컴은 8.39% 상승했고 Arm홀딩스도 8.43% 올랐다.

장 마감 후에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이 390억7100만달러, EPS는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한 5.16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메타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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