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급락 美 엔비디아, 하루 만에 13% 급등

입력 2024-08-01 10:18   수정 2024-08-01 10:19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3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12.81% 오른 117.02달러(16만3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 넘게 떨어지며 두 달여만에 최저 수준(103달러대)으로 하락했던 전날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를 ‘최선호주(Top Pick)’로 꼽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조제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 시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는 144달러를 유지했다.

이어 “시장이 기업의 대형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 계획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멀티모달 생성 AI 개발에 자원을 계속 투입하려는 분명한 욕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대한 자본 지출을 늘려가면서 시장에서는 확대되는 지출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는데,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전날 MS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AI 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MS는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는 올해(2024 회계연도)보다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 엔비디아가 수혜를 입게 된다.

AI 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전날 미 반도체 기업 AMD의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AMD는 전날 지난 2분기 AI 칩 매출이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칩의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4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AMD 주가는 4.36%,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각각 11.96%와 7.29% 상승했다. 퀄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주가도 각각 8.39%, 7.08% 올랐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날보다 3.88% 하락에서 이날에는 7.01% 상승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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