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별 논란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된 여자 복싱선수 2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 정상 출전한 데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적으로 자격이 있다"며 단호하게 대응했다.
1일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두 선수는 복싱에서 수년간 경쟁해 온 여성 선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제리의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 선수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성별 논란으로 출전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린위팅 역시 같은 대회에서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당시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의 DNA 검사 결과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실격 처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다만 IBA는 지난해 심판 판정 논란 등 IOC 징계를 받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했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면서 재차 성별 논란이 불거졌다. 두 선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IOC는 직접 대응에 나섰다.
애덤스 IOC 대변인은 "스포츠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 상황을 마녀사냥으로 변질시키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와 맞붙는다. 2일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8강전을 치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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