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있어도 몰락은 없다”…T1, DK 잡고 3연승 질주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2024-08-01 13:00   수정 2024-08-01 13:07


“(T1에게)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

'꼬마' 김정균 T1 감독이 과거 2016년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에서 3 대 1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전한 소감이다. 당시 SK텔레콤 T1(현 T1)은 스프링 정규 리그를 7위로 시작했으나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T1의 이 같은 저력이 8년이 지난 이번 2024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도 재현됐다. T1은 지난달 31일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T1은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우승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한 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게도 일격을 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정규 시즌 2라운드에 들어서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에게 또 한 번 패했지만 이후 KT 롤스터, DRX에 이어 정규리그 3위인 디플 기아마저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로써 T1은 8승 5패로 디플 기아와 동률을 이루며 정규리그 4위에 안착했다.

이날 디플 기아와의 경기 내용도 T1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T1은 이날 1세트 46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패했지만 이후 내리 2, 3세트를 잡아내며 ‘패승승’ 역스윕에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난 BNK 피어엑스와의 대결에서 약점으로 지목됐던 ‘경직된 밴픽’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T1은 이날 1세트 케넨, 뽀비, 코르키, 진, 레오나를 선택해 초반에 격차를 벌리며 유리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의 기동성에 휘말리며 사이드에서 피해가 누적됐고 대형 오브젝트를 둘러싼 주요 대규모 교전(한타)에서도 패하며 승리를 내줬다. 이어진 2세트 T1은 잭스, 비에고, 코르키, 칼리스타, 레냐타 글라스크를 고르며 달라진 카드를 선보였다. T은 잭스가 탑에서 상대의 공세를 버티는 사이 미드와 바텀에서 상대의 포탑을 갉아먹으며 격차를 벌렸다. 끝까지 골드 리드를 유지한 T1은 결국 1만 골드가 넘게 격차를 벌리며 디플 기아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날의 백미는 3세트에 나왔다. T1은 1세트에 사용했다가 패배한 원거리 딜러 진을 다시 한번 기용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다른 챔피언에 변화를 주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상체에 카밀, 바이, 아리를 구성해 돌진 조합을 꾸리며 진의 ‘원거리 지원’ 능력을 극대화하는 조합을 선보였다. 물론 탱커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으나 T1은 본인들의 장기인 ‘서커스’로 불리는 어그로 핑퐁으로 이를 상쇄했다. 디플 기아의 노림수가 있을 때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와 ‘오너’ 문현준의 바이가 아주 조금 남은 피로 살아가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번 시즌 0승 3패로 안 좋은 성적표에도 자신감 있게 진을 선택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도 눈부셨다. 경기시간 23분경 네 번째 용을 둘러싸고 시작된 대규모 교전에서 T1은 용 사냥에는 성공했지만 디플 기아의 이니시에이팅(전투 개시)를 허용하며 아리가 먼저 끊긴 채로 싸움이 시작됐다. 하지만 카밀과 바이가 상대 딜러에게 돌진해 암살에 성공했다. 또한 그 사이 안전한 곳에 자리 잡은 이민형의 진이 궁극기 ‘커튼 콜’ 등을 활용한 화력 지원에 나서며 디플 기아의 모든 선수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민형은 3세트를 8킬 0데스 6어시스트라는 완벽한 스코어로 마무리하며 3세트 MVP인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한편 기세를 올린 T1은 오는 3일 숙적을 만난다. 현재 LCK 서머 정규리그 1위이자 12승 0패로 ‘무적’의 포스를 보이고 있는 젠지 e스포츠가 그 상대다. T1 입장에선 젠지를 상대로 승리가 더욱 간절하다. 지난 2022 서머 시즌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총 4번의 LCK 결승전에서 모두 젠지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기 때문이다. T1이 이 같은 상성을 뒤집을 수 있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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