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회장은 1일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구상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을 맡은 이후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신조직문화(C.O.R.E. 워크)'을 새로운 조직 전략으로 제시했다. 'C.O.R.E'는 조직 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Communicate)하고, 직급·직책 상관없이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Openly Discuss)하면서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를 결정·실행(Execute)한다는 뜻이다.
전 부회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부서 간 소통 장벽, 비현실적 계획 보고 문화 확산 등을 지목했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을 벌이면서까지 요구 중인 성과급 제도 개선과 관련해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달랬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엔 DS 부문에서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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