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1일 중추신경질환(CNS) 치료제에 이어 RPT로 신약 개발 ‘2막’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RPT는 아직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 초기 단계이고, 반감기가 매우 짧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으로 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제시한 지 1년 만에 RPT 파이프라인(FL-091)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FL-091을 확보하는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딸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최 본부장은 기술이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FL-091을 처음 인지한 시점은 1년 전”이라며 “복수의 후보물질을 저울질한 끝에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는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RPT산업 지형을 파악하고, RPT기업 가치가 2~3배씩 커지는 것을 보고 ‘우리 결정이 맞았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빅파마들의 RPT 도입 움직임은 활발해지는 추세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말 2조원씩을 들여 RPT 개발 기업들을 인수했다.
RPT는 반감기가 한 달 이내로 짧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반감기란 말 그대로 체내에서 약 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이 사장은 “RPT의 원료인 방사성 동위원소(악티늄) 반감기가 10일”이라며 “의약품 제조에 4~5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환자들이 효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환자에게) RPT를 투약하려면 아시아에서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며 “유럽 미국 제약사들이 선박으로 (약을)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르면 연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흑자 전환에도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남정민 기자/사진=최혁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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