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최대 쇼핑 행사에서 K뷰티 브랜드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은 물론 바이오던스 브이티 구달 티르티르 아누아 등 중소·인디 브랜드도 대거 판매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K뷰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1일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6~17일 진행된 ‘2024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한국 뷰티 셀러 매출은 작년 행사 때보다 2.2배 증가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2억 명이 넘는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여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올해 행사 주문액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142억달러(약 19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행사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이었다. ‘프리미어 프로틴 쉐이크’ ‘리퀴드 IV 팩’ ‘글래드 트래시 백’ 등이 뒤를 이었다.
5위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스네일 뮤신 96% 에센스’가 차지했다. 스네일 뮤신 96% 에센스는 행사 기간 뷰티 부문(뷰티&퍼스널케어) 전체 판매 랭킹 1위였다. 2위는 K뷰티 브랜드인 바이오던스의 ‘바이오-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였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립 글로이 밤-베리향’과 ‘립 슬리핑 마스크-베리향’은 3, 4위에 올랐다. K뷰티 제품이 뷰티 부문 판매 랭킹 1~4위를 휩쓸었다.
이 밖에 이니스프리 브이티 구달 티르티르 아누아 달바 조선미녀 가히 등 K뷰티 브랜드가 대거 100위 안에 들었다. 세부 카테고리인 페이셜 세럼 부문에서는 1위인 코스알엑스 스네일 뮤신 96% 에센스를 비롯해 브이티 ‘리들샷 100 에센스’(3위), 코스알엑스 ‘6X 펩타이드 콜라겐 부스터 토너 세럼’(5위), 아누아 ‘나이아신아미드 10 TXA 4 세럼’(7위) 등 상위 10개 제품 중 네 개가 K뷰티 제품이었다.
K뷰티 업체들은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나우가 운영하는 넘버즈인은 프라임데이 이틀간 하루 평균 매출이 6월 평균의 30배를 뛰어넘었다. 브이티 역시 미국과 일본 아마존에서 올린 하루 매출이 6월 평균 매출보다 20배가량 많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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