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딜 여부 점검할 것"…금감원, 한양증권 매각전 예의주시

입력 2024-08-02 09:44  

이 기사는 08월 02일 09: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한양증권 매각 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논란을 부른 '깜깜이 매각'과 '파킹거래'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과거에도 일본계 사모펀드(PEF)가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파킹거래' 의혹에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양증권 인수전 과정에서 나오는 파킹거래 논란 등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와 둘러싼 다양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며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청이 접수되는 즉시 면밀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주인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다.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는 업체들은 필수로 거쳐야 한다. 금융당국이 파킹거래 등을 포착할 경우 인수를 막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5년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PE가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포기한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이 거래가 깨진 것도 파킹거래 논란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오릭스PE 측에 2000억원을 출자하고, 현대증권을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과 콜옵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킹 거래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오릭스PE는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엄포를 놓은 것은 한양증권 거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양증권 매각 주체인 한양학원은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본입찰을 거치지 않고 우선협상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강성부 펀드’로 통하는 KCGI와 LF, 케이프투자증권,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컨소시엄까지 총 5곳이 참여했다.

매각 발표 한 달 만에 우선협상자를 발표하는 등 매각 작업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처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매수자를 내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돈다. 한양학원이 인수 내정자에 한양증권 경영권을 잠시 맡겼다가 다시 매입하는 ‘파킹 거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추측이 나오는 것은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증권 지분 9%를 보유한 채 2대주주로 남기 때문이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11.3%를 비롯해 백남관광과 에이치비디씨 등 특수관계인의 한양증권 지분 30%가량이다.

한편 KCGI, LF와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나란히 한양증권 입찰가격을 시장가격보다 2배 이상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분 30% 기준으로 15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증권 주식 가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이다. 이날 한양증권 종가 기준으로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한양증권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98억원 수준이다. PBR 0.4배 수준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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