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1일 발표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계열사와 협업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임원들의 주 6일 근무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의 비상경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각 계열사가 경각심을 갖고 비용 절감과 근무기강 확립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비상경영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란 목표를 제시한 이후 나온 조치다.
신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네 가지를 강조했다.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이다. 임원들에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과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한다”고 했다.
이미 상당수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과 직무 재배치 등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잠실 월드타워점 매장을 축소하는 등 사업장 감축에도 나섰다. 면세점사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면세점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비상경영 중이다. 이 회사의 기초소재 부문은 지난달부터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감축했다. 출장 시 임원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 비행은 한 단계 하향했다. 지난해 3477억원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도 1352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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