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결국 눈물 터진 신유빈…"엄마 주먹밥 먹고 힘냈어요"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1 21:38   수정 2024-08-01 23:24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혼합복식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올림픽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신유빈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신유빈은 먼저 3-0까지 앞서 나갔다. 히라노는 옷을 갈아입고 오며 흐름을 끊더니 연이어 3게임을 따내며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취재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내던 게 생각났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유빈은 마지막 7게임에서 막판에 듀스를 두 차례나 기록하며 10-11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12-11에서 마침내 마지막 공격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확정 직후 눈물을 보인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 덕에 한국 탁구는 20년 만의 올림픽 단식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처음이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4강 진출인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파리까지 와 바나나,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싸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중간 힘도 풀리더라.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유빈 먹방'이라는 키워드로 경기 전후 음식을 먹는 신유빈의 사진과 영상이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세계 4위인 중국 선수 천멍이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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