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혼복 '태극 혈전'…'절대열세' 후배들 승리했다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2 05:57   수정 2024-08-02 07:12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전 길목에서 성사된 '태극전사 내전(內戰)'에서 후배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웃었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꺾었다.

이로써 김원호-정나은은 첫 올림픽 출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역대 전적 5전 전패의 절대 열세를 후배들이 뒤집은 명경기였다. 특히 1게임을 김원호-정나은, 2게임을 서승재-채유정이 각각 가져간 뒤 펼친 3게임이 백미였다.

서승재-채유정이 10-5까지 달아났으나 김원호-정나은이 페이스를 올려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들어 한 때 묵직한 스매시를 연신 날리던 김원호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의료진에게서 받아 든 주머니에 구토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원호-정나은이 20-18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잡았으나 서승재-채유정은 끈기로 듀스를 만들었다. 결국 추가 듀스 끝에 끝내 두 점은 먼저 낸 쪽은 김원호-정나은이었다.

경기를 마친 김원호와 정나은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취재진은 만났다. 김원호는 "누가 이기든 올라가면 금메달을 따야 했다. 저희가 이겼으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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