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 당국이 8시간 만에 진화하면서 전기차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검은 연기가 지하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면서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거나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1살과 4살 영유아를 포함해 주민 20명이 연기를 들이마셨고, 소방대원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불이 난 차량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며 당시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아파트는 총 14개 동에 1581세대가 거주 중인 대단지 아파트로, 5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며 119 신고 197건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7명과 배연 차량 등 장비 80대를 투입해 5시간 39분 만인 오전 11시 54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모습이 담겼다. 불이 난 전기차는 충전하던 상태가 아니었던 걸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외부 충격을 받으면서 배터리에 일부 손상이 생긴 상황에서 발열하다 결국 화재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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