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작년보다 많이 팔았지만, 전기차 등 다른 차종 판매가 부진해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대비 85.5% 증가한 5710대를 판매했다.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에서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자 현대차가 지난달부터 울산공장에서 추가 생산을 시작한 게 판매량 급증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본지 6월 3일자 A13면 참조
현대차·기아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지난달 미국에서 1만9386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수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늘렸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9258대로 지난해보다 11.1% 감소했다. 기아 EV9이 1815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누렸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아이오닉6와 EV6 등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제네시스 GV60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13.4% 늘어난 296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2만8644대로 집계됐다. 친환경 차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호조에도 7월 합산 판매량이 전년보다 3.3% 줄었다. 소형차인 리오가 단종됐고, 쏘렌토 상품성 개선모델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이라 공급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6136대로 1위를 기록했고, 아반떼(1만3764대)와 스포티지(1만2628대)가 그 뒤를 이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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