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핑 선수, '욱일기 보드' 딱 걸렸다…"대표팀 항의"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2 11:28   수정 2024-08-02 11:33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서핑 보드 선수가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경기에 사용하려다 철회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한국의 항의로 호주 스타 선수가 '욱일기 서프보드' 사용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욱일기 서프보드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일어난 소동은 물의를 일으킬 것 같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호주 대표팀 잭 로빈슨은 자신의 SNS 계정에 욱일기 문양의 보드 사진을 올리면서 "2일 남았다. AI에 영감을 받은 보드"라는 글을 게재했다.

AI는 2010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서핑 선수 앤디 아이언(Andy Iron)의 이니셜이다. 아이언은 생전 욱일기 문양의 보드를 즐겨 사용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 송민 감독은 대한체육회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체육회는 호주올림픽위원회에 정식 항의해 욱일기 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다"며 "이번 일은 올림픽 경기 전에 조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파리 올림픽 개막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응원을 막아달라"는 요청 메일을 보내는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욱일기 퇴출에 앞장서 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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