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관학교가 '잡페어'까지…준비된 취준생 500여명 몰렸다 [현장+]

입력 2024-08-04 09:00  


"이 프로그램 수료 후 KT에 취업했는데 입사 10개월 만에 고객사에서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KT가 주최하는 에이블스쿨 (AIVLE School) 3기 수료생 장수림씨는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디지털전환(DX)뿐만 아니라, 인프라, 아키텍쳐 등 실무형 수업 위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학교 취업센터에서도 에이블스쿨을 통해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하니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4일 KT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에이블스쿨 5기 교육생의 취업 지원을 위한 잡페어가 지난 2일 열렸다. 당시 방문한 현장에는 5기 수료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중 일부는 다소 어색한 정장 차림을 했지만 그들의 눈빛과 태도에서 취업을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행사에는 KT를 비롯한 KT 클라우드와 KT DS 등의 KT그룹 내 주요 기업과 티맥스그룹 산하의 8개 기업, 채용 플랫폼 ‘사람인’과 협업해 선정한 BC카드, 퍼시스그룹, 국내 유수 스타트업 등 총 25개 기업이 참여해 KT 에이블스쿨이 양성한 디지털 인재를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지난 4기부터 잡페어에 참석하고 있는데 당시 뽑힌 에이블스쿨 수료생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번에도 참석하게 됐다"며 "지난 기수보다 참석 계열사도 5개에서 8개로 늘렸고 채용인원도 두 자릿수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에이블스쿨 수료생만을 위한 채용 공고도 따로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여명의 KT 에이블스쿨 5기 교육생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이 자리에서 기업별 채용 담당자와 해당 기업의 인사 담당자·현직자를 만나 자유롭게 질의응답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5기 AI 트랙 수료생 변시영 씨는 "전 회사에서 웹 개발자로 일했는데 실무에 있다 보니 AI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걸 체감했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교육을 받아보니 인공지능(AI)만 가르치는 게 아니고 웹 개발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고 실무형 교육인 프로젝트를 조원들과 함께 하면서 리더십 역량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시장의 위축에도 에이블스쿨 수료생들은 350곳이 넘는 기업에 채용돼 AI 개발 및 데이터분석, IT 운용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재무, 기획 등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수료생 중 KT 취업률은 15%, KT그룹 취업률은 20%에 달한다.

석주연 KT 에이블스쿨 담당 팀장은 "에이블스쿨 코칭 담당자 중 현직자의 비율이 60% 정도로 다른 기업 부트캠프보다 높은 편이고 소위 업계에서 알려진 일타 강사들로 수업하다 보니 수료생 들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며 "과거 취업시장과 달리 자기와 맞는 기업 직무를 보고 양보단 질을 따져 지원하는 편인데 AI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 쪽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스쿨은 앞으로 실전 경험이 많고 팀워크에 유능한 개발자와 컨설턴트의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AI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실무 프로젝트 수행 과정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BC카드 등 행사에 참석한 대다수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요즘 기업에서는 AI나 빅데이터 등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를 발굴하고 실현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해낼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현재 구직자들의 AI와 개발 역량 자체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바로 실무에 투입돼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KT 에이블스쿨은 이날 1~4기 수료생 중 희망자들을 초청해 ‘에이블스쿨 ALUMNI DAY’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수료생들은 5기 후배 교육생과의 만남, 수료생 간 소통행사 등을 통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고, 서로 같은 경험을 공유한 동료로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3기 수료 후 AI 전문 기업 다이퀘스트에 취업했다는 이운문씨는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에이블스쿨 커리큘럼이 초급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시작하기 때문에 한 번 더 단단하게 복습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곳에서 배운 역량을 가지고 현재 취업한 회사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스쿨은 한 해에 기수 두 개를 운영하며 한 기수당 모집인원은 600명 내외다. 내달 6기 교육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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