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요금의 최대 53%를 환급해 주는 ‘K-패스’ 가입자가 출시 3개월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의 버스·지하철 이용횟수가 늘어나면서 약 2만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2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도입된 K-패스의 이용자 수가 이날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5월말에 150만명, 6월말엔 178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사업 시행 3개월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달성했다. 청년층이 111만4000명(55.7%)으로 가장 많고 일반층(80만2000명·40.1%), 저소득층(8만4000명·4.2%)이 뒤를 이었다.
K-패스란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20~53%(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를 적립(최대 60회)해 다음달에 돌려주는 교통카드다. 현재 전국 189개 시·군·구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K-패스 시행 이후 2개월 동안 이용자들은 대중교통비로 월 평균 5만6005원을 사용해, 한달에 평균 1만506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년 기준 18만720원을 아낀 셈이다. 일반층(1만773원)보다 청년층(1만7168원)과 저소득층(2만6162원)에서 교통비용 부담 완화 효과가 컸다.
교통비 절감 뿐 아니라 탄소저감 등 친환경 효과도 적지 않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K-패스 이용 전후로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1주일에 2회 증가(6회→8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달로 따지면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8회 늘어난 셈이다.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다니는 이용자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일주일에 1.66일 증가했다.
대중교통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 3개월 동안 약 2만712톤의 탄소가 감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30년산 소나무 228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이용자의 96%는 K-패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국에서 사용 가능하고, 여러 카드사의 상품 중 선택할 수도 있어 이용 편리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K-패스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교통 활성화 지원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교통비 절감과 탄소저감, 대중교통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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