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캡슐토이, 이렇게 큰 시장이었어?

입력 2024-08-02 18:29   수정 2024-08-03 01:06

일본에 여행 가서 ‘가챠가챠’라 불리는 캡슐토이 매장이 자주 눈에 띈다면 우연이 아니다. 일본완구협회에 따르면 2022년 일본 캡슐토이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인 610억엔(약 5500억원)에 달했다. 2018년까지 300억엔대를 맴돌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가챠가챠의 경제학>은 이 산업을 들여다본다. 일본가챠가챠협회 대표가 썼다. 산업 역사, 트렌드, 작동 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1880년대 미국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캡슐토이는 일본에선 1960년대에 개화했다. 2019년부터 ‘제4차 붐’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어른과 여성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빈 매장이 많이 생기자 그곳을 무인점포인 가챠가챠 매장이 파고들었다.

소비자들은 가챠가챠의 매력으로 ‘높은 퀄리티’를 꼽는다. 싸구려가 아니라 소유욕을 자극하는 고품질의 장난감이라는 것이다. 낮은 가격, 뭐가 나올지 모르는 두근거림도 인기 요인이다. 기업과의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다. 택배회사 사가와는 택배 기사의 여러 모습을, 통신회사 NTT도코모는 옛날 공중전화기를 미니어처로 만든 가챠가챠를 내놓았다.

가챠가챠는 일본의 독특한 저력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였다면 애들 장난감이라 폄하되고, 그저 그런 싸구려 장난감을 만드는 데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 완구 강국 일본은 이 조그만 장난감을 제작하는 데도 공을 들였고, 하나의 생활 예술품이자 문화로 만들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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