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상품, 이마트에서도 판다

입력 2024-08-02 17:42   수정 2024-08-12 19:35


이마트가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 업태별로 제각각 판매하던 물건을 하나로 통합한다. 상품을 통합하면 가짓수는 줄어드는 대신 한꺼번에 많이 사서 많이 판매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의 공세 탓에 외형 확장에 어려움을 겪자 경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 회사의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다음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공동 기획에 나섰다. 기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상품 통합 작업을 트레이더스까지 확장한 것이다. “통합 매입으로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폭염과 폭우 탓에 올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세트는 통합매입 효과로 작년 추석과 견줘 평균 10%가량 낮췄다. 최근 ‘품귀현상’을 빚는 김 선물세트도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물량을 확대했다. 또 에브리데이와 트레이더스에선 내놓지 못한 20만원대 프리미엄 굴비세트를 이마트와 함께 기획해 이번 추석 때 처음 판매한다.

트레이더스를 통합매입에 포함한 것은 그룹 내에서 가성비 상품 조달 능력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의 올 1분기 매출은 9157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와 313.5% 늘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성비·대용량 상품을 잘 발굴한 것이 적중했다. 매장 수도 2019년 월계점 1호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22개까지 늘었다. 매장 수가 정체 상태인 대형마트 이마트와는 달랐다.

이런 트레이더스의 역량을 이마트와 다른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도 적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간 매입조직 통합부터 했다. 이로 인해 두 회사는 매입 단가와 물류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간 법인 합병으로 통합매입은 슈퍼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신선식품을 에브리데이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센터인 미트센터, 농산물 저장센터인 후레시센터에서 생산한 신선식품 100여 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수도권 내 에브리데이 70개 점포에 공급됐다. 대형마트에 비해 소포장 상품이 많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해 용량은 줄여서 내놨다.

이미 운영 중인 미트센터와 후레시센터에서 슈퍼마켓용 물량을 추가로 생산한 만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향후 이마트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에브리데이 점포 수가 더 늘어나면 판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에브리데이에 이마트의 수산·축산 코너 운영 노하우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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