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는 그의 독창적인 시 세계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어린 시절 부친이 일찍 집을 나가버리자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에게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영특한 랭보는 16세부터 시를 썼다. 동시에 방황을 시작해 학업을 포기했다.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 랭보는 당시 파리에서 인기를 끌던 시인 폴 베를렌을 만나 자신의 시 ‘취한 배’를 보여줬다. 랭보의 시가 마음에 든 베를렌은 그를 파리로 초청했고, 두 사람의 파멸적인 관계가 시작됐다. 베를렌은 가정도 뒤로한 채 랭보와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함께 여행했다. 하지만 다툼 끝에 베를렌이 랭보에게 권총을 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이 난다. 이때의 경험으로 쓴 작품이 랭보의 산문 시집 <지옥에서의 한 철>이다.
이후에도 랭보는 특유의 방랑벽으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떠돌아다녔다. 이후 문학 세계를 완전히 버리고 노동자, 용병, 건축 감독 등 다른 직업을 전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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