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역사' 쓰고도…"하늘 감동 못 시켰다" 눈물 쏟은 김민종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3 05:44   수정 2024-08-03 05:45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딴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하늘도 감동해 금메달을 내려주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35)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김민종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자책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다.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지난 6월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하게 하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늘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로 출국 전에는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이제 하늘이 제게 뭔가를 선물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후 김민종은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종을 누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자국 '유도 영웅'의 우승을 염원한 프랑스 관중들은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김민종은 "'이 응원 소리는 나를 위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며 나를 위해 소리 지르는 거라 생각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나에 대해 많은 걸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 반면 나는 연구가 부족했다"며 "원래 그런 기술을 잘 쓰는 선수인데 방어하지 못했다.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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