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억원, -480억원.
코스닥 상장사 데브시스터즈의 지난 2년간 ‘영업 성적표’다. 수백억원대 손실을 거뒀지만 증권사의 관심이 뜨겁다. 올 들어 10여개 넘는 리포트가 쏟아지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쿠키런’ 흥행과 대규모 흑자전환을 예고하며 목표주가 1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10일 주가(4만3700원) 대비 128.83%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에 설립된 회사로 2013년 국내 첫선을 보인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쿠키런은 2014년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고,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2021년 롤플레잉 게임(RPG) ‘쿠키런: 킹덤’을 흥행시키며 회사 대표 게임으로 만들었다. 쿠키런 지식재산권(IP) 통합 글로벌 누적 매출은 1조원 이상, 게임 누적 이용자는 2억명이 넘는다.
특히 쿠키런은 지난해 실물 카드 기반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가상현실(VR) 액션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등을 통해 새로운 유저 경험을 선사하며 저변을 확대했다. 올해에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과 3차원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출시하며 장르 확장 및 서비스 다각화에 나섰다.
그는 “해외 게임사 요스타와 함께 일본 진출 준비도 매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은 높은 현지화 완성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적의 게임 서비스와 로컬 전략을 적극 구축한단 방침이다. 그는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기존 라이브 게임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추가 성장 및 영향력 확대도 추진해 매출 증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쿠키런’의 경우 인도 서비스를 위해 크래프톤과 현지화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덩치는 커졌지만 이익은 널뛰기다. 2019년 매출 376억원에서 지난해 1611억원으로 328.46%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567억원)을 제외하곤 4년(2019년 -222억원, 2020년 -61억원, 2022년 -199억원, 2023년 480억원)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경영 성적표는 희망이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334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의 2분기 매출은 545억원(전년 대비 42.4% 증가), 영업이익은 49억원(흑자전환)이었다.
총 주식 수는 1201만3380주로 최대주주는 이지훈 대표(지분 18.39%) 외 특수관계인 10인이 지분 24.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컴투스가 지분 12.43%, 자사주는 10.31% 규모다. 외국인 지분율은 7%대로 유통 물량은 45%가 조금 넘는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 70.74%, 자본유보율 2558.18%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자체 IP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IP 중요성이 강조되는 산업 환경에서 쿠키런 IP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서구권에 이르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 이상, 게임 누적 이용자 2억명 이상은 큰 자랑이다”고 했다. 또 “다수의 흥행작을 개발한 능력과 장기적인 서비스 유지 및 ‘매출 역주행’에 성공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신작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위험 요인은 쿠키런이 ‘양날의 검’이다. 한 개의 IP로 인해 쿠키런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지면 불안정성이 존대한다. 다만 쿠키런은 11년 넘게 새로운 장르의 신작을 성공적으로 이끈 저력이 있다. 게임업종은 신작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주가 변동의 폭이 크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쿠키런 모험의 탑’ 업데이트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 반등을 기록했다”며 “올해 평균 하루 매출 5억50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이익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전망했다. 교보증권을 포함한 4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원이다. 현 주가 대비 83.07%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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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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