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는데, 증권사 리포트는 칭찬 일색이다.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현 주가의 2배 수준이다. 이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1189억원) 866위 우신시스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490원으로 2023년 8월 17일 고가 1만1570원 대비 43.91% 하락했다.
우신시스템은 1984년도에 설립,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자동차 차체자동화설비 최초 국산화를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설비, 차체 부품,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 안전벨트까지 확대해 국내 완성차 업계와 GM, 포드, 스텔란티스, BMW, 다임러, 리비안 등 글로벌 40여개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다. 수출이 80% 이상이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신시스템의 최근 5년간 실적은 안정적이다. 2019년 매출 253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422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각각 4.42% 감소, 552.6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1450억원(전년 대비 16% 증가), 영업이익 93억원(158.33% 증가)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엔 2차전지 배터리 설비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 5700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전망했다.
우신시스템의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을 분석했다. 차제 자동화 설비의 생산품은 부품이 아닌 기획 제작부터 설비 및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설비이고, 양산이 아닌 수주산업이 특징이다. 자동차 맞춤별 전용설비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좋다. 자동차 회사의 차종 개발은 보통 4~5년 정도의 주기로 신차를 개발하고 매년 페이스 리프트 등 변화를 주기 때문에 신규 제작 및 설비 변경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안정적인 매출처로 인식된다.
또 2차전지 배터리설비는 각 국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셀 단위의 배터리를 모듈, 팩으로 패키징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 영역이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기조엔 변함없다는 게 공통 의견이다. 차체 부품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등 2개 차종에 차문을 생산 및 납품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 내장 부품의 경우 현대차의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에 필러류, 선바이저, 도어트림을 납품하고 있다. 모델별 판매 증가에 따라 가동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안전벨트도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상위 브랜드에 납품 실적을 쌓고 있다.
총 주식 수는 1831만4054주로 최대주주는 허우영 대표(지분 35.85%) 외 5인이 지분 36.74%를 보유했다. 국민연금공단 5.10%, 미래에셋자산운용 5.01%, 자사주는 15.61%다. 외국인 지분율은 1.09%로 유통 물량은 40%가 조금 안 된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844억원, 유형자산은 1298억원이다.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7만4672주로 지난 금요일 종가로 단순 환산 땐 하루 5억원도 거래가 안 되는 게 흠이다.
최근 2년간 배당을 실시했지만 2022년 1주당 30원, 지난해 50원으로 시가 배당률도 1%가 안 된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안내하고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배당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재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통해 운용하고 있으며 향후 (자사주)추가 취득 등 주주환원의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매출은 3분기부터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사들의 세이프티 수주가 늘고 있는 점과 이익률 개선에 따른 이익 레벨이 높아지는 건 긍정적이다”고 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렸지만 현 주가 대비 100.31%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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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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