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일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즉각 '러닝메이트'가 되어 줄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면접에 들어갔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자 호명투표' 2일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호명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적격 후보로 호명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당초 호명투표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각 주 대의원들의 찬성표가 잇달아 과반을 일찍 달성하면서 2일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30일 마감 전에 지원한 다른 후보도 3명 있었으나 300명 대의원 서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탈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가 된 것은 불과 12일 전인 지난달 21일이다. 이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여겨졌던 미국 대통령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1964년 태어난 그는 흑인·아시아인 이중정체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보다 활기 있는 모습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덕분에 주요 경합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는 중이다. '트럼프 우세'는 '박빙'으로, '약간 우세'는 '대폭 우세'로 바뀌는 곳이 많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여전히 트럼프가 우위지만, 격차는 바이든 퇴진 직전 3%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다만 아직 대선이 90여일 남은 만큼 이런 기세를 얼마나 이어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다.
해리스의 '옹립'에 성공한 민주당이 가장 급한 것은 부통령 후보를 뽑는 일이다. 트럼프와 J D 밴스는 공화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로서 주요 지역을 나눠서 공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뉴페이스'인 해리스 캠프의 부담을 나눠지고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면 오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기는 시간이 촉박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 부통령 관저에서 러닝메이트 후보 면접을 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30~31일 해리스 캠프 측 검증팀과 만난 마크 켈리(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간의 2파전으로 구도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당장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대의원수 19명) 확보에 도움이 되는 셔피로 주지사에 우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셔피로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그를 뽑으면 해리스는 얼마 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기반을 잃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이민 억제정책 등을 지지해 온 켈리 의원을 뽑아 '보완'을 시도해야 한다는 견해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러닝메이트 관계였고 국정운영 동반자였던 만큼 대부분의 정책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방지법(IRA)과 이를 이용한 헬스케어 정책, 보조금 정책 등도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높은 물가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소득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민 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 측 공격을 받고 있어 바이든 정부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나, "어떤 전쟁인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전쟁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양당 캠프는 당장 내달 초로 다가온 TV 토론의 장소와 시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약속했던 9월 10일 ABC 방송 주최 2차 토론은 후보 교체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9월 4일 폭스뉴스 주최로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에 대해 "언제든, 어디서든 한다더니 특정 시간, 특정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하겠다는 말로 바뀌는 걸 보는 게 흥미롭다"고 맞받았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 2차 TV 토론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일 후보확정, 5일 정식취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자 호명투표' 2일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잠정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가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 호명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적격 후보로 호명투표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당초 호명투표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각 주 대의원들의 찬성표가 잇달아 과반을 일찍 달성하면서 2일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30일 마감 전에 지원한 다른 후보도 3명 있었으나 300명 대의원 서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탈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가 된 것은 불과 12일 전인 지난달 21일이다. 이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여겨졌던 미국 대통령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1964년 태어난 그는 흑인·아시아인 이중정체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보다 활기 있는 모습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덕분에 주요 경합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는 중이다. '트럼프 우세'는 '박빙'으로, '약간 우세'는 '대폭 우세'로 바뀌는 곳이 많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여전히 트럼프가 우위지만, 격차는 바이든 퇴진 직전 3%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다만 아직 대선이 90여일 남은 만큼 이런 기세를 얼마나 이어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다.
○러닝메이트 '2파전' 압축
해리스의 '옹립'에 성공한 민주당이 가장 급한 것은 부통령 후보를 뽑는 일이다. 트럼프와 J D 밴스는 공화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로서 주요 지역을 나눠서 공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뉴페이스'인 해리스 캠프의 부담을 나눠지고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면 오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기는 시간이 촉박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 부통령 관저에서 러닝메이트 후보 면접을 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30~31일 해리스 캠프 측 검증팀과 만난 마크 켈리(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간의 2파전으로 구도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당장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대의원수 19명) 확보에 도움이 되는 셔피로 주지사에 우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셔피로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그를 뽑으면 해리스는 얼마 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기반을 잃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이민 억제정책 등을 지지해 온 켈리 의원을 뽑아 '보완'을 시도해야 한다는 견해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외정책 일부 바뀔 수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러닝메이트 관계였고 국정운영 동반자였던 만큼 대부분의 정책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방지법(IRA)과 이를 이용한 헬스케어 정책, 보조금 정책 등도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높은 물가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소득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민 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 측 공격을 받고 있어 바이든 정부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나, "어떤 전쟁인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전쟁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양당 캠프는 당장 내달 초로 다가온 TV 토론의 장소와 시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약속했던 9월 10일 ABC 방송 주최 2차 토론은 후보 교체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9월 4일 폭스뉴스 주최로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에 대해 "언제든, 어디서든 한다더니 특정 시간, 특정한 장소에서 안전하게 하겠다는 말로 바뀌는 걸 보는 게 흥미롭다"고 맞받았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 2차 TV 토론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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