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용 13배↑

입력 2024-08-04 17:09   수정 2024-08-05 00:50

감기 몸살 등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지난 3월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영향이 크다. 다만 약이 배송되지 않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 비대면 진료 건수가 누적 28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월평균 4만8000건 정도로 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2022년 9월과 비슷하다. 지난해 하반기(월평균 3700건) 대비 13배 규모다. 상반기 닥터나우를 통한 비대면 진료 중 65%는 감기, 몸살 등 경증 질환 진료였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가 28%로 가장 많았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비대면 진료가 생활 속 필수 의료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것을 입증한다”며 “하반기 누적 건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폴랫폼업계 2위 ‘나만의닥터’도 비대면 진료 건수가 매월 13%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는 법안 내 ‘약 배송’이 포함될지를 두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용자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약 배송이 제한됨에 따라 발생하는 불편함이 많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정책 현안으로 발표하며 약 배송이 포함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선재원 나만의닥터 대표는 “약 배송이 허용되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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