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뇌신경·심혈관 진단"…동운아나텍, 당뇨진단 이어 도전

입력 2024-08-04 17:09   수정 2024-08-13 15:37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이 내년 4분기 세계 최초로 피 대신 침으로 몸속 당을 측정하는 타액 혈당측정기를 출시하며 연간 40조원 규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장기적으론 침으로 혈당뿐만 아니라 뇌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진단하는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동운아나텍은 당뇨병 진단을 위한 세계 첫 타액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의 출시 계획을 최근 구체화했다. 원래 식전(공복)에 혈당을 측정하는 원리로 개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한 끝에 식전과 식후 둘 다 측정이 가능한 기기로 다시 개발했다.

동운아나텍은 개발 및 인허가 과정에서 제품 성능을 꾸준히 개선했다. 식전뿐만 아니라 식후에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또 주요 자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 전극 부분에 들어가는 ‘금 시트’ 가격이 최근 2배 이상 폭등하고 수급도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본으로 바꾼 뒤 혈당 측정 정확도가 88.61%에서 97.49%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내 임상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해 내년 초 임상 승인, 내년 4분기 제품 출시가 목표다.

동운아나텍은 타액 기반 혈당측정기를 상용화한 뒤 뇌신경계, 심혈관계, 만성호흡기 질환 등 진단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동운아나텍에 따르면 디살라이프 고객군인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4000만 명으로 2026년 혈당측정기·연속혈당기 시장 규모는 총 40조원에 달한다. 동운아나텍은 삼성전자 출신인 김동철 대표가 2006년 설립한 회사로, 미세전류를 이용해 흐려지는 초점과 손 떨림, 진동 등을 감지하는 반도체 기술을 보유했다. 스마트폰 자동 초점(AF), 손 떨림 방지(OIS) 반도체 집적회로(IC) 분야에선 전 세계 1위로 최근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1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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