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영의 '맏언니 리더십'

입력 2024-08-04 17:45   수정 2024-08-05 00:27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전사들의 쾌거를 이끈 전훈영(30·인천시청)의 ‘맏언니 리더십’이 화제다. 30세에 올림픽에 늦깎이로 처음 출전한 전훈영은 열 살 안팎의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을 돌보며 이들이 제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훈영은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코로나19로 불운을 겪어야 했다. 대회가 1년 미뤄진 탓에 다시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전훈영은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개인의 영예를 앞세우지 않고, 후배들을 배려했다.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 2인 1실로 배정되는 숙소 구성을 보고 전훈영은 자진해서 다른 종목 선수와 함께 방을 쓰겠다고 했다. 코치진이 “다른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지내는 게 괜찮겠느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활을 빠르게 쏴야 하고 부담감을 많이 안게 되는 1번 주자로 자진해서 나섰다. 양궁 단체전은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며 3명이 120초 안에 2발씩 쏴야 하는 경기다. 첫 주자가 빨리 쏠수록 후발 주자는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훈영은 개인전에서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임시현·남수현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경기를 펼친 3일(현지시간)엔 임 선수에게 먼저 장난을 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전훈영의 리더십으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으며, 혼성전과 개인전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경기가 끝난 직후 전훈영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격려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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