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4일 전국에는 한라산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7도를 넘을 정도로 무더웠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역별 최고 체감기온은 △경기 안성 39.0도 △충남 공주 38.2도 △전남 구례 38.3도였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2018년 이후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오후 3시33분께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은 40.0도까지 올라갔다.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도였다.
이번 더위는 최소 열흘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5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측됐다. 평년 최저기온인 22~25도, 최고기온인 28~33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9월 초까지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찜통더위로 인한 피해 사례가 이어졌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154명 발생하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우려 속에 강행한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546명(사망 11명)이다.
17개 시·도에서 3943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2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행사장에 얼음물 2만 병과 살수차 200t이 지원됐다.
박시온/오유림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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