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코스피지수는 2620포인트에서 1차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 레벨이 연저점에 닿은 건 아니지만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른 게 우려스럽다"며 "공교롭게 최근 하락세가 주도주였던 반도체 업종 부진에 기인했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코스피지수는 3%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됐다. 여기에 예상 외 실업률 상승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자극할 요인이 또다시 나타나면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급락할 때는 보수적 관점에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하단 추정을 위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사용한다"며 "따라서 현재로선 연저점인 지난 4월 PBR 0.94배의 지지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지수 변동성이 축소되기 위해선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 강도가 약해져야 한다"며 "현물에선 외국인이 3주 연속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자금 흐름의 변화가 포착돼야 지수 하락의 진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단기 금리차도 급격하게 축소돼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담기보단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이 높은 저베타주(株)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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