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했던 선대 회장님 때부터 전통이 이어져 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선수들, 모든 스태프의 믿음"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모든 종목을 석권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며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교민 분들께서 티켓 구하기도 힘드셨을 텐데 경기장까지 와주셔서 응원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현지 응원이 없었으면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외롭게 시합했을 텐데 교민 교포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너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저희 양궁인들은 많은 힘이 난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나라 정부 그리고 대통령님에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문체부 그리고 대한체육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합쳐져서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곧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면서 4년 뒤를 바라봤다.
정 회장은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선임돼 협회가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 회장은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해 양궁 대중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써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글로벌 양궁 인재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양궁 선수는 물론 국제 심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가 간 양궁 교류도 확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 정 회장의 제안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부터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향후 더 고도화된 신기술을 적용해 경기력을 향상한다는 복안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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