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배당 성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장기투자 위주의 연금 시장에서 패시브 ETF보다 액티브 ETF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액티브 ETF 브랜드 'KoAct(코액트)'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코액트 배당성장 액티브 ETF를 한국의 슈드(SCHD)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드는 미국에서 지속해서 배당을 늘린 기록이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배당 성장형 ETF다. 슈드가 배당 외에도 추가로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을 감안해 투자 대상을 엄선하는 것처럼 코액트 배당성장액티브 역시 국내 기업 중 향후 배당 성향 확대 등으로 배당 규모가 늘어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자본효율성과 현금흐름 면에서도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편입한다. 해당 상품 규모는 1700억원으로 올해 출시된 주식형 액티브 ETF 중에서 가장 크다.
이날 연금형 상품 시장에서 액티브 ETF가 활약할 거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민 대표는 "금리가 낮아지는 시점에서 향후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때"라며 "액티브 ETF로도 장기 연금형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성과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연금 상품의 경우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보다 유리하다고도 덧붙였다. 서범진 전략솔루션 총괄 담당은 "패시브 ETF의 경우 AI 포트폴리오라는 큰 틀 안에서 1년에 2번 리밸런싱하는 식"이라며 "액티브ETF의 경우 AI 중에서도 인프라, 서비스, 로봇 등 그때 그때 주가가 많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늘리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액트는 올해 3분기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이를 활용한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밸류업지수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이나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ETF의 지수다. 한국거래소가 9월 발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야에 이어 바이오 헬스케어와 전력 인프라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글로벌 액티브 상품들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혁신 치료제 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한국형 배당성장 대표 상품과 글로벌 혁신 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이 세상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데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시작으로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KoAct 배당성장액티브’, ‘KoAct 글로벌기후테크액티브’,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 ‘KoAct AI인프라액티브’ 등 6개 상품을 상장해 운용 중이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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