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6일 08: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에서 펀드 조성 업무를 맡는 핵심 임원이 퇴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조성 업무를 총괄하는 캐피털마켓(CM) 부문과 실무 운용 부서간 갈등이 퇴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용규 마스턴투자운용 CM 부문 부대표(전무)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인수인계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달쯤 퇴사해 새로 설립하는 자산운용사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규 전무는 미국 코넬대학교에 부동산학 석사학위(MPSRE)를 받고 포스코건설, IBK투자증권, NH농협은행 등을 거친 부동산 운용 전문가다. 마스턴투자운용에서는 주로 블라인드 펀드 모집 업무 등을 맡아왔다. 그는 2019년 만들어진 펀딩&파이낸스(F&F) 본부를 이끌며 마스턴 기회추구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4~5호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블라인드 펀드의 모집을 이끌었다. F&F 본부는 이후 CM 부문으로 바뀌었다.
이용규 전무의 퇴사를 두고 부동산 IB 업계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CM 부문과 개발, 실물 투자를 담당하는 프론트 부서간 이견이 발생해왔다는 후문이다. CM 부문 성격상 펀드 레이징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할까지 부여돼 있어 프론트 운용역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CM 부문의 성격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줄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CM 부문을 단순히 자금 모집만 담당하는 마케팅 부서로 둘지, 전반적인 운용사의 자산배분을 주도하는 전략적인 부서로 키울지 고심하는 중이다.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 가운데 CM 부문을 두고 있는 곳은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2개사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CM 부문은 국내에서만 있는 특수한 부서라 내부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라며 “단시일 내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론을 내리기보다 논의를 거쳐 연말까지 형태를 잡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스턴투자운용은 남궁훈·이상도·홍성혁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궁훈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경영부문 등 관리 부문을, 이상도·홍성혁 대표이사는 국내 부문을 맡고 있다. 해외·리츠 부문은 조용민 전무가 이끌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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