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마지막 퍼즐 맞췄다…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24-08-05 18:13   수정 2024-08-06 00:38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코트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 한참 온몸을 떨던 그는 벤치로 자리를 옮겨서도 수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냈다. 화려한 커리어를 완성하는 퍼즐을 손에 넣은 그에게서 감격과 회한이 터져 나왔다.

조코비치가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그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차세대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를 2-0(7-6<7-3> 7-6<7-2>)으로 꺾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인 24승을 거둔 그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며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석권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이룬 순간이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맞대결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 윔블던 결승 이후 한 달여 만이었다. 윔블던은 알카라스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지난 5월 프랑스 오픈 대회 기간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조코비치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섰고, 경기 내내 맥없이 알카라스에게 휘둘렸다.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된 빅매치, 이번에는 달랐다. 조코비치는 오른 무릎에 보호대를 찬 채 알카라스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두 세트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긴 2시간50분의 대접전이 펼쳐지는 동안 경기 흐름은 한순간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1, 2세트 모두 듀스를 벌이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고, 긴 랠리 끝에 조코비치가 우승했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조코비치는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12년 런던 대회 로저 페더러(스위스)로 당시 31세였다.

세르비아 국기를 두르고 팬들과 덩실덩실 춤추며 기쁨을 나눈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을 정도”라며 “엄청난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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