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추행해 국내 농구계에서 퇴출당한 박명수(62) 전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중국 여자 농구 대표팀 코치로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중국 여자 농구 코치진 명단에는 박 전 감독이 정웨이 감독, 세자르 루페레즈 보조 코치 등과 함께 코치진에 포함됐다.
박 전 감독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바 있으나 2007년 한국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다.
박 전 감독은 한국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감독을 맡고 있던 2007년 4월 전지훈련으로 떠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텔에서 미성년자였던 한 선수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2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그해 6월 박 코치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한 뒤 1년6개월 형을 구형했다.
박 전 감독은 당시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음에도 당시 재판부는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했다. 박 전 감독이 초범인 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대한민국 감독으로서 국위 선양한 것을 고려한 결과였다.
박 전 감독은 구속은 피했지만 국내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없었던 박 전 감독은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 지도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2022년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 예선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중국 코치로 참여했다. 또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중국 코치진으로 참석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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