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대표팀과 가기 힘들 수도"…결승전 직후 작심 폭로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5 21:02   수정 2024-08-05 21:10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결승전 직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해 작심 발언했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은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이후 올림픽 준비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일련의 과정에서 대표팀의 대처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 은퇴 시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했다.

끝으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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