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증시 폭락에 “해리스 되면 대공황” 맹공

입력 2024-08-06 02:39   수정 2024-08-06 02:42



“트럼프 캐시 vs 카멀라 크래쉬!(TRUMP CASH vs. KAMALA CRASH!)”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5일 그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트럼프 캐시와 카멀라 크래쉬는 트럼프가 자신과 해리스의 경제 정책을 비교하며 사용한 정치적 슬로건이다. 여기서 "TRUMP CASH"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시기의 경제적 번영을 상징하고, "KAMALA CRASH"는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재임 중인 현재 또는 미래에 대공황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날 트럼프의 글은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가 12% 이상 폭락하고, 한국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0% 폭락하는 등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한 후에 나왔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매도세가 촉발되었고,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팔아 치운 것이다.

그는 이날의 경제 혼란을 토대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2024년 대공황이 올 수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즉, 슬로건을 통해 트럼프가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 경제가 번창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조장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토요일에 열린 애틀랜타 집회에서도 “해리스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곧‘ 카말라 경제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캠페인이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와의 경쟁에서 강력한 기반으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이카 로버츠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는 해리스 캠페인을 압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말했다.

해리스에게 문제를 더하는 것은 그녀나 바이든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위원들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지만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반면, 공화당은 경제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가 경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한 반면, 해리스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40%에 불과했다.

경쟁에 뛰어든 지 15일밖에 되지 않은 해리스는 아직 더 자세한 경제 계획을 발표하거나 그녀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공황 상태에 빠지게 한 경제 혼란을 트럼프가 포착했다”며 “트럼프의 선거 운동은 해리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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