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서 국밥 한그릇 먹으려다…" 또 오른 가격에 '깜짝'

입력 2024-08-06 07:54   수정 2024-08-06 08:07


휴가철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도 고물가의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꽤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값 변화 자료에 따르면 돈가스 평균 가격은 올해 6월 기준 1만659원으로, 지난해 6월(1만269원)보다 3.8% 올랐다.

국밥류(8859원→9186원·3.7%)와 우동류(6402원→6620원·3.4%), 비빔밥류(9310원→9645원·3.6%) 등도 가격이 적지 않게 올랐다. 반면 떡꼬치류는 인기 간식 할인 정책인 '알뜰 간식' 도입 이후 지난해 4169원에서 올해 3949원으로, 핫도그류는 4303원에서 4110원으로 각각 가격이 내렸다.



휴게소 먹거리 물가는 꾸준히 오름세였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매출 상위 10곳의 음식 판매가격은 평균 6304원으로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던 것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휴게소 음식이 일반적인 외식 물가를 상회하게 된 배경에는 휴게소 운영업체가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과도한 수수료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국회 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휴게소 운영업체가 입점업체에 물리는 평균 수수료율이 33%이고, 최대 수수료율은 62%나 된다면서 "입점 매장이 부담하는 과도한 수수료가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전가되는 경향이 높다"고 봤다.

다만 공사는 운영업체와 입점업체 간 수수료 문제는 자율 결정 사안이라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난해 여름 휴가철 한경닷컴에 밝혔었다. 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음식값이 식자재, 인건비 등 물가 인상으로 일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 음식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현재 식자재 공동구매, 중저가 식품 및 할인 품목 확대 등을 통해 가격대별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휴게소 음식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1만3000원짜리 휴게소 제육볶음이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원성을 샀었다. 박용갑 의원은 ""국민들이 고속도로 이동 간에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소 음식값도 많이 비싸졌다"며 "휴게소 음식 물가 관리와 함께 서비스 질 향상이 병행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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