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金 5개' 딴다더니…역대 최고 성적까지 2개 남았다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14:55   수정 2024-08-07 07:30


'금메달 5개'가 목표라고 했던 2024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벌써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이 13개의 금메달을 땄던 2012 런던올림픽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 개막 열흘 만에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6개 메달을 획득해 전체 6위(금메달 순·합계 순)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순으로는 21개를 딴 중국이 1위, 합계 순으로는 78개의 메달을 딴 미국이 1위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권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었는데, 다행히도 완벽하게 빗나갔다. 한국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8위를 예측했던 영국 스포츠 배팅 플랫폼 OLBG 슈퍼컴퓨터의 답안지도 '0점'이었다.

체육계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는 호평이 나오면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최다 금메달(13개)을 따냈고, 88 서울올림픽에서는 최다 메달(33개)을 획득했었다. 아직 폐막까지는 나흘이 넘게 남은 가운데, 남은 선수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건 '스마일 점퍼'로 불리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8)이다.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 때는 2m 3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4위에 올랐다. 이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등을 달성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그는 오는 7일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뛰어넘을 예정이다.


오는 7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골프에서도 고진영(29·솔레어), 양희영(35·키움증권), 김효주(29·롯데)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 선수 모두 세계 15위 이내 이름을 올릴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다. 또 이들 모두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김효주는 대회를 앞두고 "우리가 금·은·동을 다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찬가지로 오는 7일, 총 4명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 남자 58㎏급의 박태준(20·경희대)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박태준은 팀에서 막내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 강자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67㎏ 이상급 이다빈(28·서울시청)도 오는 10일 출격한다.


오는 8일 막을 올리는 근대5종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서창완(국군체육부대)과 함께 남자부 경기에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경기도청)가 출격한다. 이들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한 '강팀'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이어 한국 역도의 간판으로 떠 오른 역도 여자 81㎏ 이상급 박혜정(21·고양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가장 마지막으로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다. 박혜정이 출전한 체급에는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리원원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어 '유력한 은메달 후보'로 꼽힌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에서는 한국의 김홍열(닉네임 홍텐)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획득했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OQS'에선 상하이 대회 4위, 부다페스트 대회 3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선 2006년과 2013년, 지난해를 합쳐 총 세 차례 우승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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