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패했지만 쏟아진 박수…'한 팔' 탁구선수의 도전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09:01   수정 2024-08-06 09:03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16강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브라질의 한 특별한 선수를 향해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승자는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브라질의 이 선수는 더 많은 격려를 받았다.

오른팔이 없는 '외팔'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단식 은메달을 딴 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다.

알렉산드르가 속한 브라질 탁구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한국을 넘어서지 못하고 매치 점수 1-3으로 패했다.

선봉에 선 알렉산드르는 복식 첫 경기에 출전해 네 번째 단식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4단식에서 만난 한국의 이은혜는 세트 스코어 3-0(11-8 11-5 11-6)으로 알렉사드르를 완파했다.

알렉산드르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그러나 7살에 접한 탁구의 꿈을 계속 키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그는 오른손이 없으니 왼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높이 올리며 서브를 넣는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동메달, 도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스스로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2026 LA 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저는 영웅이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 특히 장애인에게는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는 우상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지난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를 꼽았다. 알렉산드르처럼 오른팔이 없는 파르티카는 패럴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은 '전설'이다. 올림픽, 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한 탁구 선수는 파르티카와 알렉산드르뿐이다.

올림픽 일정을 마친 알렉산드르는 이제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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