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데이비드용, 사기혐의 기소…한국 관계자 "우리도 피해자"

입력 2024-08-06 10:08   수정 2024-08-06 10:09



넷플릭스 오리지널 '슈퍼리치 이방인'에 출연하고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용(본명 용쿵린·37)이 싱가포르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싱가포르 매체 비즈니스타임즈는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용이 계정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며 "데이비드용은 그가 운영하는 에버그린그룹 홀딩스와 관련된 약속 어음 거래와 관련해 계좌 위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용의 한국 홍보를 도왔던 한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우리도 한동안 (데이비드용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있었는지 현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피해자"라고 전했다.

데이비드용은 지난 1일 체포됐고, 3일에 기소됐다.

데이비드용은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계열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GH 임직원 A씨가 서류를 위조하도록 방조하여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데이비드용이 로이 테오라는 사람에게 가정용 비품과 가전제품을 대량 판매했다는 명목으로 세금 계산서를 위조하도록 사주했다는 것.

데이비드용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벌금형 또는 최대 10년의 징역형, 혹은 두 처벌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비즈니스타임즈는 전망했다.

또한 데이비드용의 회사가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통화청 투자자 경고 목록에 올라간 사실도 알려졌다. 싱가포르 당국은 데이비드용의 회사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자격이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 리스트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용 뿐 아니라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역시 사기 혐의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에버그린그룹 홀딩스 산하의 여러 회사가 연간 10%의 이자를 약속하는 약속어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오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어음은 증권선물법을 위반해 발행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용은 '슈퍼리치 이방인'에 '슈퍼리치' 멤버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5월 7일 공개된 6부작 시리즈에서 데이비드용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고급 주거 시설인 시그니엘에 거주하면서 집에는 현금을 세는 기계가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싱가포르에 있는 고급 주택과 10여대의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용은 이와 함께 에버그린그룹 홀딩스가 캄보디아에 금융 기관을, 싱가포르에 상업용 부동산 4개를 소유하고 있고, 2023년 기준 아시아 전역 매출이 7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725억원)가 넘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지난 1일 공개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진심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상담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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