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인 PSCI에 가입했다고 6일 발표했다. 하반기에 가입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가입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본지 7월 22일자 A24면 참조
PSCI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2013년 미국에 설립됐으며 지금까지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를 포함한 83개 기업만이 가입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 중 PSCI에 가입한 기업은 SK바이오팜 하나였지만,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입으로 두 개로 늘어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PSCI 가입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PSCI에 가입하기 위해선 환경, 인권노동, 안전보건, 윤리준법 등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850개 이상의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를 거쳐야 한다. PSCI 회원사들은 향후 감사 프로그램에도 협조하며 ESG 경영 현황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공하고, 회원사끼리 공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치열해지는 CDMO 수주 경쟁 속에서 고객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PSCI 가입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릴리 등 대형 고객사들은 CDMO 업체의 PSCI 가입 여부를 지표로 삼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PSCI 가입을 토대로 ESG 경영을 고도화하겠다”며 “글로벌 CDMO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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