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3사 중 나홀로 영업이익 올랐다…비용 절감 효과

입력 2024-08-06 16:03   수정 2024-08-06 16:29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통신비 인하, 무선 시장 정체로 인한 사업 부침이 계속됐지만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76%에서 12.15%로 늘었다.

통신 3사 중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발표 전인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를 지난 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주문이 계속되면서 이 회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눈에 띄게 줄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RPU는 2만9298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떨어졌다.

대신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허리 띠를 졸라맸다. 이 회사가 2분기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71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비디오 코덱 관련 특허 관련 일회성 수익 155억원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특정 기업이 계약기간 전체에 대한 로열티(특허 사용 대가)를 일시에 납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비(非)통신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 올해 AI 관련 지분 투자에만 약 3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비통신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만드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처음 따낸 게 2분기 매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사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글로벌 PAA(AI 개인비서)를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표 AI 서비스 플랫폼인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는 6월말 45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20만명, 올해 4월 400만명에서 꾸준히 늘었다.

김 CFO는 “생성형 AI, AICC(AI컨택센터), AI 데이터 등을 공공·금융·제조 영역에서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올해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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