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영업 시장을 혁신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하여 [긱스]

입력 2024-08-16 08:51   수정 2024-08-20 10:52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지방 인구소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여러 해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에 기업이 많이 나오고 성장해야 일자리가 생겨 인구가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창업과 기업 운영을인구 문제로만 접근하는 건 단순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법인을 지방에 설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지방(또는 로컬)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로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지역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공동대표가 한국 로컬 스타트업을 보는 시각을 소개합니다.

지역 자영업 시장에 부는 변화들
IMF 사태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 수많은 기업이 부도처리 되고, 종사자들은 회사 밖으로 내몰렸다. 당시 많은 종사자들과 가족들이 자영업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처음해보는 자영업을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돕는 프랜차이즈라는 비즈니스모델이 자영업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최근 10년. 싸드배치 이슈에 기인한 대중무역의 위기, 코로나19의 전세계적 급습, 금리 격상 등. 일련의 사건들은 나라경제와 기업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준비되지 않은 은퇴자들이 제2의 인생을 위해 자영업자로 거듭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바늘구멍이 된 채용 대신 스스로 자영업자로서 시작하는 젊은 창직자들이 새로운 인류처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는 너무나 다르게도, 치솟아오른 식재료 원물의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으로 인해, 매출 이외에도 비용의 통제와 효율화가 자영업자로서의 최대 미션이 됐다. 이에 따라 자영업 시장의 다양한 비용구조와 이익구조를 혁신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무기로 스타트업들이 자영업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이렇듯 자영업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이유로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반면 과거보다 자영업으로 생존하기에 매우 어려운 여건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 시장에서의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균일한 수산물 식자재를 공급하는 부산의 IT 해양 스타트업
자영업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비용 통제 요소가 식재료 원물의 수급이다.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은 특정 유통업자를 정해두고 거래를 하는데, 산지(수입포함)-대도매-도매의 단계마다 유통업자들이 존재하고, 그 유통과정과 수매가는 투명하게 공개되기 힘든 일종의 정보 불균형의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특정 유통업자와 고정적으로 거래를 하다보니 자영업자가 다루는 메뉴 품목에 맞는 '일정한 규격과 공급가'는 자영업자의 권리가 아닌 유통업자의 권한의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속초 오징어순대를 예를 들면, 250G의 손바닥만한 오징어 한마리를 일정한 공급가로 납품받는 것이 메뉴의 규격과 품질에 중요한 요소인데, 50Kg의 한 박스를 납품받으면 50마리가 들어있기도 하고, 700마리로 납품받기도 한다. 물론, 공급가는 시즌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부산의 해양스타트업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은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시아권 식단의 주요 원물인 수산물을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DB를 활용해, 자영업 매장에서 필요로 하는 규격과 공급가로 합리적으로 납품이 가능한 유통 DX(디지털전환)스타트업이라고 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 단계를 파괴하면서 직거래에 가까운 유통구조를 만들며 온라인으로 식자재 유통가를 합리화하는 DX스타트업과는 접근방식이 약간 다르다.

자영업 매장의 대부분의 수입 수산물을 취급하는데, 전세계 해역이 연결돼있다는 해양의 특징에 착안해 이종별, 시기별, 국가별, 어획선사별로 데이터(DB)를 모아서 자영업자들이 취급하는 규격과 가격별로 수산물을 일년내내 균질하게 제공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공급가를 20%이상 저렴하게 제공가능한 것은 또 다른 혁신이기도 하다.




인건비와 24시간 매장운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기도의 AI 스타트업
가성비있는 식자재 공급과 더불어 비용 통제의 2번째 미션이 바로 치솟는 인건비를 축소시키는 문제이다. 키오스크 및 테이블오더와 같은 결재와 주문의 영역에서 인건비 축소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그 1세대라면 소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은 주문과 결재에 냉장시스템을 결합했다, AI기반 스마트 냉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2세대 혁신기업인 인터마인즈다.

이 기업은 자영업시장에서 매장의 전면 무인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한국형 '아마존 고'를 지향한다. 대한민국만큼 24시간 소비경제가 이루어지는 나라도 드물다.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와 더불어 최근 크리에이터, 배달 라이더와 같이 본인이 시간대를 선택 가능한 파트타임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파트타임 인력시장은 최저임금에 프리미엄을 얹어 채용에 나서더라도 채용이 힘든 상황이다. 결국 빠르게 오르고 있는 임대료와 고정비를 벌기 위해서는 인건비는 줄이더라도 매장 운영시간을 연장해 매출을 신장시킬 수 밖에 없다.



매장의 직원을 대체해 AI기반 스마트냉장고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고객은 스마트냉장고를 통해 제품과 제품의 성분, 제조일자, 영양소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주문과 결재를 하고 제품을 수령하면 그만이다.

매장주 입장에서도 유통기한과 온습도, 재고관리 등 사람이 필수적으로 관여해야 했던 영역을 AI가 대신 해주고 알려주니, 언제 갑자기 퇴사할지 모르는 휴먼 리스크를 절대적으로 감소 시킬 수 있어 오히려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매장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이 기업에서는 거대한 서버를 통해 각 매장의 제품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집사의 역할을 다하며 구독료라는 수익모델을 추구할 수 있으니, 그 동안 한번 팔면 끝이었던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도 이루었다.

조리-커머스관리-배달까지, 프랜차이즈의 혁신, 대구의 IT 스타트업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레시피, 인테리어, 식자재공급, 운영관리 매뉴얼 등 매장 운영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가맹점주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랜차이즈업의 완성으로 보일만큼 진화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의 이 스타트업은 독특한 발상으로 빠르게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공식을 쓰고 있다. 대구의 프랜차이즈 혁신 스타트업인 로칼에 대한 얘기다.

배달용 음식만을 조리하는 딜리버링 푸드코트를 프랜차이즈화하는 개념이다. 배달커머스내의 소비자 니즈와 빅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석해 지역별로 선호하는 메뉴를 선정하고, 해당하는 메뉴의 구현은 지역의 맛집으로부터 레시피를 사오거나 수익쉐어를 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딜리버링푸드코트는 주방으로 구현가능한 사이즈의 공간이라면 어디든 관계가 없다. 곧 조리과정에서 조리로봇의 도입을 본격화 하게 되면, 인건비의 통제도 이루어질 수 있다. 배달은 딜리버링푸드코트로 들어온 주문을 합쳐서 배달을 나가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과금하는 배달료를 혁신적으로 낮췄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메뉴의 선정은 지역별로 각각 다르게 이루어지는데, 그 지역별 소비자 니즈와 온라인커머스의 거래 주문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통해 “잘 팔릴수 있는 환경”을 가맹점주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매출을 담보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매출이 신장될 수 있는 합리적인 환경을 구축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프랜차이즈업이 할 수 없는 한계를 혁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영업 시장에서 모두가 이기는 공식, 연결과 커뮤니티
앞서 언급한 혁신 스타트업 이 외에도 자영업자의 생존과 안정에 기여하는 혁신 사업모델은 정말 많다. 그리고 이들 스타트업은 기술로 무장하고, 보수적인 자영업자를 DX(디지털전환)로 설득하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는 자영업은 원래 그런거라며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비용과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은 열망이 높다. 이제 소상공과 기술스타트업을 나누어 비혁신과 혁신 창업으로 구분지을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알게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전국적 창업 커뮤니티가 더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실제로도 전국 약 2400개 회원사를 보유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는 지역의 소상공 비즈니스를 하는 창업자들이 상당한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회원사 사례 중 전주의 명물 옛촌막걸리가 '옛촌양조'라는 유통 스타트업을 설립해 대한민국 전역으로 고객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광주의 비가열 착즙주스 스타트업인 '오롯이' 역시도 대한민국 전역으로 고객을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회원사를 통해, 바이럴과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고, DX혁신을 지향하는 회원사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강종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지역분과위원회 위원장(콜즈다이나믹스 공동대표/Founder)
학창 시절 4번의 창업과 두 번의 매각 경험을 가지고, 고향인 부산에서 콜즈다이나믹스를 창업했다. 서울에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이라는 로컬스타트업을 위한 주거업무복합시설을 건립해 다양한 로컬 스타트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식당이라는 매장을 만들어 자영업 시장의 DX 스타트업과 식품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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