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7일 08: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차바이오텍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자회사 차헬스케어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 등을 돕기 위해 2027년까지 상장(IPO)하기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는 최근 차바이오텍과 차헬스케어 지분을 기초자산으로하는 교환사채(EB) 15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자회사 차헬스케어 지분을 기초로 EB를 발행하면, 이를 스틱이 사들이는 구조다.
차바이오텍은 차헬스케어 지분 55.6%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보유 지분17.16%)과 대신증권·넥스턴바이오·미래산업·이브이첨단소재 등 컨소시엄(15.52%)도 차헬스케어 주주다.
스틱은 EB를 사들이기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이 EB는 만기가 5년이다. 쿠폰금리(표면이자)는 연 1%에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9% 조건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차헬스케어가 IPO에 나서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차헬스케어는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 차바이오텍으로부터 2013년 8월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작년 매출 9540억원, 영업적자 95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텍은 EB 발행 자금을 차헬스케어에 지원해 미국 종합병원, 아시아 난임센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차헬스케어는 2018년 국내에서 처음 호주 난임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 저변을 넓혀왔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서 90여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2000년대 초부터 국내 병원·기업들이 해외 병원 운영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차헬스케어가 유일하게 해외 교두보를 마련한 업체로 꼽힌다.
스틱은 2020년 인도의 병원 체인인 사히아드리 병원에 지분 투자한 바 있다. 투자 2년 만인 2022년 이 병원을 캐나다 3대 연기금인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스틱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병원 투자 사례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작년 4월 TPG캐피탈이 병원 체인인 원온콜로지, 올 6월에는 아폴로글로벌이 시그니처케어 이멀전시에 투자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병원 서비스는 갈수록 수요가 커지는 데다 경기 흐름에 관계없이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글로벌 PE의 병원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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