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일부 국내 증권사에서 주간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는 물론 정규장이 열린 오후 10시30분 이후에도 한동안 거래하지 못했다. 전체 매매 정상화는 6일 새벽 1시를 넘겨서야 완료됐다.
미국 현지 ATS인 블루오션은 전날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거래 중단을 통보했고,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한 주문이 모두 취소됐다. 체결 취소 후 매매내용 원상 복구(롤백) 작업이 늦어지면서 프리마켓까지 거래가 지연됐다. 다수 증권사가 정규장 개장 전까지 롤백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증권사는 롤백 작업이 늦어져 자정 넘어서도 투자자들의 거래가 묶였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거나 “제때 손절하지 못했다”는 항의가 증권사에 빗발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프리마켓에서 15% 가까이 급락해 92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정규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면서 6.35% 내린 100.45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 A씨는 “금융감독원에 거래 장애 관련 민원을 바로 제기했다”고 했다. 투자자 B씨는 “거래 지연 피해를 본 투자자끼리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ATS인 블루오션이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직접적인 귀책 사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해명이다. 내부 전산 오류 때문에 거래 장애가 발생한 경우 증권사들은 주문 기록을 남겨 보상 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증권거래소나 증권 전산시스템 전체 오류 등으로 장애가 발생했으면 이런 보상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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