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피하자"…단기채·머니마켓 ETF에 뭉칫돈

입력 2024-08-06 18:07   수정 2024-08-07 00:59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현금성 자산으로 대피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가격이 요동쳐 단기채와 머니마켓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자금이 몰렸다.

6일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TIGER 단기채권액티브’였다. 92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에서 발행한 국채와 회사채 중 만기가 1년 안팎 남은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무위험 금리와 가장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현금과 유사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머니마켓 ETF에도 자금이 모여들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653억원),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502억원)가 자금 유입 상위를 기록했다. 이들 역시 운용사가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현금성 자산 상품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금리형 ETF도 피난처로 주목받았다. ‘RISE CD금리액티브(합성)’(499억원),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262억원) 등에 자금이 흘러들었다. 이들 ETF는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만기 금리만큼의 수익을 매일 수익률에 반영한다.

현금성 자산 선호가 뚜렷한 가운데 변동성을 활용해 단기에 수익을 내려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자금 흐름도 눈에 띄었다. 지난 1주일 동안 자금이 두 번째로 많이 유입된 국내 상장 ETF는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였다. 코스닥지수가 5일 하루에만 11% 넘게 급락하자 단기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가 몰렸다. 최근 낙폭이 컸던 미국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에는 456억원이 유입됐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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