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어 금산에서도 전기차 화재…기아EV6 충전기 꽂은 채 '활활'

입력 2024-08-06 19:29   수정 2024-08-06 19:55




인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6일 충남 금산에서도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차량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2대와 인력 35명을 투입해 1시간 37분 만에 불을 껐다.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옆 차량으로 번지지 않게 조치하고, 화재 진압 도중 전기차를 주차타워 밖으로 빼낸 뒤 불을 완전히 꺼 추가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종은 기아 EV6 모델로 이 차를 임차해서 타고 다녔던 A(50대)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주차하고 충전기를 꽂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완충 상태로 충전기가 꽂혀 있었던 만큼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전기차 제조사인 기아 측에 차량을 보내 화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 EV6는 SK온에서 생산한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의 경우 1시간 30여분만에 진압이 됐고 SK온 배터리의 리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충전기 등 다른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인천 청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전기차 화재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화재 발생 시 배터리의 온도가 수초 안에 1000°C가 넘게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진압이 쉽지 않아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세단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벤츠 EQE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 벤츠는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파라시스의 배터리 제품은 2021년 중국 내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시행한 전력이 있다.

파라시스는 사고 두 달 전 홈페이지를 통해 "이론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게 안전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안전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인천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산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도 이 배터리를 생산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고가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중국은 그동안 삼원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들어 고가의 삼원계(NCM·MCA)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아직 삼원계 업력이 짧은 중국산 NCM 배터리의 안전성과 품질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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