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미국 대선 예측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실버가 자체 모델에 기반해 내놓은 전국 여론조사 결과 평균에서 전날 기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5.5%,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44.1%) 보다 1.4%포인트(P)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번에 실버가 사용한 대선 예측 모델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44.4%를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4.2%)을 앞서기 시작했고, 그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실버의 예측 모델은 주 전체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다음 신뢰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 대해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이 추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사퇴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계속됐으나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일 실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에는 주요 경합 주에서 열세를 기록하면서 대선의 양상이 '토스 업'(toss-up)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토스 업의 사전적 의미는 반반의 가능성이라는 뜻이지만 실버는 각 후보의 당선 확률이 40%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실버는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이 정확히 반반은 아니지만, 포커에서의 '플립'(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거의 동일한 패를 갖고 있을 때) 상황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실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이 맞붙은 2012년 대선 때 주별로 누가 승자가 될지 지목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고, 그 결과는 모두 맞아떨어졌다.
그는 2020년 대선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거의 90%로 제시했다.
실버의 예측 외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NN이 최근 4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49%,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으나 그 격차가 2% 포인트에 불과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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