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회장이 7명이나 돼 국내 10대 기업이 아니고서는 이 정도의 부회장단을 보유할 수 없는 것으로도 집계됐다.
7일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사회는 회장 1명, 부회장 7명, 이사 30명, 감사 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31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김택규 한빛엔지니어링 소장이다. 7명의 부회장단에는 2명의 기업인이 포함돼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사 이력이 이채롭다.
배드민턴과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 이력을 가진 임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A수산 대표, B치과 원장, 지역 언론사 부장, 대학초빙교수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밑거름이 돼 국민적인 성원을 얻고 있는 대한양궁협회는 임원진 구성이 단출하다.
정의선 회장 포함 28명이다. 부회장도 2명뿐이다. 특히 이사진에 김진호, 윤미진 등 우리에게 이름이 친숙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즉 양궁 전문가가 포함돼 있고 대부분이 현역 지도자이거나 스포츠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물론 의료인도 1명 포함됐지만 정신건강의학 분야라 마인드컨트롤이 필수인 양궁 종목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은 이번 안세영 선수 금메달 이후 벌어진 논란으로 과거 전력이 재조명되고 있어 국민적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참가를 위해 배드민턴협회가 작성한 예산서에 따르면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반면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선수관리 소홀, 선수선발 개입 등 여러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년째 계속되는 협회의 전횡에 문화체육관광부도 좌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난 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개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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