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 2314억원 ‘역대 최대’…주가 10% 강세

입력 2024-08-07 10:50   수정 2024-08-07 10:58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2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8.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원과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수익은 27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란 설명이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로 역대 최고치다.

2분기 기준 연체율은 전 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사업자 고객은 상반기 말 기준 85만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 및 부가세 관리 등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 분기 대비 2배 늘었다.

글로벌 첫 진출로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지난 6월 공식 런칭 이후 한 달 만에 약 8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 · 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 명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7일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0.26%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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