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배구협회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면서 파장이 커지면서 다른 협회의 과거 논란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갯집에서 회식해 '홀대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배구협회에서 회식을 시켜준다면서 데려간 곳은 김치찌갯집이었다. 이에 화가 난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동료들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사비로 뒤풀이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부실 지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협회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면서,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관계자도 없이 서로 다른 비행기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을 통역 없이 올림픽에 출전시켜 방송사 기자가 대신 통역을 해주는 모습도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은 결국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서 회장은 "배구 팬들의 엄청난 분노는 백번 맞는 얘기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치찌갯집 회식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선수들은 상당히 영양상태가 중요하다. 우승한 팀에게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지 못 할 일"이라고 밝혔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진행자인 유애자 한국배구연맹 홍보부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에 감사 인사를 하라고 김연경 선수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배구협회 게시판에는 분노한 팬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결국 유 위원은 사과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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